> 🌏 초록별 4543호
- 2021-01 Digital Fabrication Final Project
- 2021, 혼합매체, 가변크기
- 박한나, 김채린, 최용순. (2022). 초록별 4543 호. 한국HCI학회 학술대회, 863-865.
요약문
초록별 4543호(Planet 4543)는 관객의 참여를 통해 그래픽과 사운드가 달라지는 인터렉티브 미디어 아트이다. 관객들은 광활한 우주를 다스리는 신이 되어 도구들을 이용해 파괴된 초록별을 어루만지며 달라지는 그래픽과 사운드를 경험할 것이다. 관객을 에워싸는 거대한 스크린의 그래픽은 마치 우주에서 행성을 바라보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며 7채널로 이루어진 사운드는 관객이 경건한 분위기에 압도되게 만든다.
주제어
인터렉티브 아트, 미디어 아트, 소니피케이션
1. 서론
우리가 현재 사는 초록별 지구는 막대한 환경 오염 속에서 점점 쇠퇴하고 있다. 인간의 활동이 빙상과 산림 손실, 해양 순환의 변화 등 기후 온난화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000년 이상 동안의 북극 빙하 감소량보다 지난 10년 동안의 감소량이 크고, 지구의 온도 또한 지난 125,000년간 관측되지 않은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다.[1] 하지만 우리는 행성의 전체적인 모습을 직접 경험할 기회가 적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들을 알고는 있지만 잘 와닿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지구의 환경에 대해 상기하고, 관객을 에워싸는 사운드와 그래픽을 통해 인공위성이 촬영한 자료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행성의 황폐화 과정을 생동감 있게 느낄 수 있는 '초록별 4543호(Planet 4543)'라는 작품을 제작하였다. 이 미디어 아트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우리가 사는 초록별인 지구의 환경에 대해 상기하고 지구의 치유에 동참하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2. 작품 내용
2.1 작품 내용
시간이 흘러 우주 대항해 시대가 되었고, 무한한 기술의 발전으로 다른 행성으로의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졌다. 초록별에 거주하던 생명체들은 무자비한 환경 오염과 자원 낭비로 자신들이 망가트린 고향을 버리고 모두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였다.
그림 1 작품 전시 모습
이를 지켜본 전지전능한 신인 당신은, 우주를 순찰하던 도중 황폐화되어버린 초록별 4543호를 발견하게 되고, 이 불쌍한 행성을 보듬어주기로 마음을 먹는다. 당신 앞에는 행성의 치유를 위해 이 넓은 우주에서 발견한 신성한 도구들이 마련되어 있다. 이제 당신이 힘쓸 차례이다.
그림 2 작품에 사용되는 도구들: 손전등, 얼음, 손난로 그리고 수정구
관람객은 그림 2의 도구들을 이용해 수정구에 빛을 가하거나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수정구의 움직임에 따라 사운드가 들리는 위치가 변화한다. 수정구에 빛을 가하면 감지되는 빛의 양에 따라 그림 6과 같이 그래픽에서 초록별을 둘러싸는 입자들의 형태와 소리가 달라진다. 또한, 수정구의 온도를 조절하면 그 변화 값에 따라 그림 5-그림 7의 모습처럼 초록별 그래픽의 중심 색상이 달라진다. 치유하는 시간에 따라 표면 색상이 초록빛으로 바뀌기도 한다.
2.2 오브제
그림 3 수정구의 모습
그림 4 프로그램에서 데이터가 이동하는 모습
수정구 내부에 광센서, 가속도 센서, 온도 센서를 설치하고 초록별의 모습과 유사하게 모조 식물과 레진을 이용해 장식하였다. 아두이노를 사용해 센서 값을 기록하며 이 값은 Xbee를 통해 컴퓨터로 전송된다. 이 데이터의 가시화는 Unity로, 청각화는 Max/MSP로 구현하였다. 관람객은 수정구를 움직이거나 빛 또는 열을 가하여 변화하는 그래픽과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2.3 그래픽
그림 5 황폐화된 초록별 4543호
아두이노에서 수신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Unity에서 그래픽을 구현했다. Unity의 VFX Graph 도구[2]를 사용하였고, 그림 1과 같이 왼쪽에는 태양, 오른쪽에는 외계행성 그리고 가운데에는 초록별 4543호를 배치했다. 초록별의 경우 온도에 따라 행성의 중심 색이 변화하며, 치유하는 시간에 따라 초록별의 표면색이 회색에서 초록색으로 변화하도록 구성했다. 그리고 빛을 가하는 양에 따른 행성을 감싸는 대기의 모습의 변화를 표현했다.
그림 6 관람객의 행동에 의해 변화중인 초록별 4543호
그림 7 다시 초록빛으로 돌아온 초록별 4543호의 모습
2.4 사운드
관람객이 만드는 수정구의 움직임과 수정구가 받는 빛의 양의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사운드로 재구성된다.[3] Max/MSP를 이용해 7채널로 구현하였으며 수정구의 움직임에 따라서 소리가 나오는 방향이 달라진다. 종소리 위에 함께 울려 펴지는 데이터들의 소리는 몽환적인 공간을 만든다.
3. 논의
이번 전시를 통하여 더욱 몰입감 있는 전시 구성의 필요성을 느꼈다. 추상적인 초록별의 그래픽 대신 실제 지구를 쉽게 연상할 수 있는 행성의 모습을 사용하고, 다양한 변인에 의해 사운드가 변화하게 만들면 관객에게 더 좋은 전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다만 전시를 기획하며 예측한 데이터들이 실제 전시 공간에서 구현하여 얻은 것과 많이 달랐던 것이 난점이었다. 특히 센서가 감지할 수 있는 온도 변화가 일어나기까지 충분한 시간 동안 열을 가해야 한다는 것이 까다로웠다. 손난로와 얼음이 수정구의 온도 센서에 직접적으로 맞닿는 것이 아니므로 추후 전시에서는 이를 고려하여 즉각적인 온도 변화 감지 방법을 도입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참고 문헌
- Tollefson, J. IPCC climate report: Earth is warmer than it's been in 125,000 years. Nature. 596(7871). pp. 171-172. 2021.
- Visual Effect Graph 12.0.0. https://docs.unity3d.com/Packages/[email protected]/manual/index.html. 2021년 12월 1일 접속
- Cycling ‘74. Kslider Reference. https://docs.cycling74.com/max8/refpages/kslider. 2021년 12월 1일 접속